인천시가 인구가 늘어나고 있지만 문화시설이 부족해 ‘문화 불모지’로 꼽히는 서구와 계양구 등 인천 북부지역에 문화예술회관 건립을 추진한다.
시는 당초 1200석 규모의 종합대공연장을 건립하겠다는 구상이었지만, 희망 자치단체에 건립비용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선회, 지역에 소규모 문화예술관만 난립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인천시는 14일 ‘북부지역 문화예술회관 건립 기본구상 및 타당성 용역’을 마무리하고 용역 결과와 문화예술회관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용역 결과를 보면 인천 북부지역에 건립할 문화예술회관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가능한 1200석 대공연장과 전시공간, 교육공간이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건립비용은 1102억원, 연간 인스타 팔로워 구매 운영비는 31억원으로 비용 대 편익(B/C)이 0.91로 경제적 타당성은 부족한 것으로 나왔다. 반면 900석 중규모 공연장은 B/C가 1.05로 경제적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계양구와 2026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서구에서 분리될 검단구, 중구로부터 나뉠 영종구 등에서 300~700석의 중규모 공연장을 지으면 공사비의 최대 50%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북부지역에 공사비와 운영비(10년), 용지매입비 등 1412억원을 들여 시립 문화예술회관을 짓는 것보다, 3곳에 공사비의 50%인 1500억원을 지원해 구립 문화예술회관 3곳을 건립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이렇게 되면 인천지역에는 소규모 문화회관이 난립하게 된다. 인천에는 이미 인천문화예술회관과 인천아트센터 등 12개 문화회관이 있다. 여기에 300~700석의 소규모 문화예술회관 3곳이 추가된다는 것이다. 서구와 계양구 등이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면서 결국은 ‘동네 문화예술회관’만 늘렸다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앞서 서구 검단 주민들은 지역 곳곳에 현수막 50여개를 걸고 북부문화예술회관 유치전을 벌였다. 윤환 계양구청장과 계양주민 28명은 지난 7월1일 인천시청에서 문화예술회관 유치를 위해 단체로 삭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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